[유데미 스나이퍼팩토리] UI/UX 인턴형 프로그램 4기 과정 week2
7월 22일 월요일
아임파인.. 암 오케... 괜찮아.. 딩딩딩
주말 동안 풀 휴식 땡기면서 프로젝트에 대한 차별점을 찾기 위해 생각을 자주자주 했다. 팀은 나뉘어 있지만, 사실 한정된 소스와 컨셉으로 신규 서비스를 제안하라고 하면 비슷한 설문조사와 비슷한 인사이트가 나올 것 같았다. 말로 하면 또 100% 내 의도를 전달하지 못할까 봐 나와의 채팅방에서 한 번 거르고 팀원들에게 아이디어 공유를 해보았다!
우리가 너무 편향된 시선으로 설문조사에서 뻔한 인사이트를 뽑아낸 건 아닌지, '맞춤형'이라는 솔루션을 제시하면서 이전까지 진행했던 프로젝트와 비슷한 결을 하는 것은 아닌지 되묻고 물음표를 계속 던졌다. 사실 내 아이디어도 정답은 아니지만, 어쨌든 우리 서비스를 모르는 사용자도 유입될만한, 지속적으로 사용할만한 방향을 떠올리면서 의견을 꺼냈다.
타 플랫폼을 예시로 들었던 게 팀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 같고, 다들 내 아이디어에 공감을 해주어서 기분이 좋았다!!! 사실 지난주까지 나는 왜 특정 리서치에 꽂혀서 다른 걸 보려고 하지 않을까? 하는 회고에서 시작된 아이데이션이었는데, 오전에 그런 고민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 참 좋았다. 그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고 가지를 넓혀준 팀원 모두에게도!
아.. 물론 그대로 진행되진 않았습니다^^ 기획 팀장림께 대차게 까였거든요ㅎㅎ.. 사실 간단히 보고드리는 느낌을 생각해서 처음엔 장표 만들 생각도 없었다가, '그래도 보고니까... 만들까?' 하고 급하게 만든 거였는데, 장표도 안 만들었으면 정말.. 휴 상상도 하기 싫어ㅎ.. 아무튼 우리가 들은 피드백 중 좀 더 보완하고 개선할 중요한 부분들만 추려서 내일 구체화시켜 갈 예정이다. 예상치 못한 늦퇴였지만 모두 월요병 이겨내고 수고하셨습니돠 (‾◡◝)
7월 23일 화요일
엎어진 물은 다시 담으면 됨
피드백 이후 방향성에 대한 논의를 다시 진행했다. 그러다보니 어제 좋았던 아이디어는 쓰지 않기로 하고((T_T)) 탑다운 방식의 새로운 흐름으로 문제를 재정의했다. 솔직히.. 아직 피드백에 대해 100% 이해하지 못해서 따라가기 어려웠다. 정리는 되고 있는데 첫 주에 했던 문제-솔루션에서 크게 달라진 부분을 찾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해보면 되는 거니까용
희망을 품고..퇴근을 했더니 너무 피곤해서 12시간 자버림
7월 24일 수요일
돌고 도는 기획 회의
이전엔 너무 비즈니스적 측면까지 고려한 데스크 리서치와 문제 정의를 했다면, 오늘 오후에는 문제를 큐레이션 자체에 더 좁혀서 바라보기로 했다. 흑흑..공감은 많이 못했다. 아무리 좋은 신규 서비스를 출시해도 그게 결과적으로 비즈니스 목표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좋은 서비스가 맞을까?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다. 또 우리가 이제껏 자사 분석과 경쟁사 분석을 하고,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했던 이유는 자사의 문제점을 찾고 + 경쟁사와는 차별화된 + 유저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하는 건데.. 유저 리서치에서 나온 페인포인트가 아닌 갑자기 사측의 입장만을 생각하는 듯한 아이디어가 나와서 그 부분은 공감이 안 됐던 것 같다.. 아 물론 유저 입장에서도 좋을 순 있지만, 이 부분을 생각하고 설문 문항을 만들거나, 인터뷰 질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근거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내일의 우리에게 토스~하기로ㅎㅎ..
작년에 개발 프로젝트 기획을 할 때 크게 경험한 게 하나 있다. 내 주장이 강해서 그걸 납득시키기 위해 다른 팀원과 끊임 없이 대화를 하고, 그로 인해 기획 기간이 길어져서 개발 일정에 문제가 생긴 적이 잦았다는 거다. 반대 의견이 틀렸다는 게 아님을 서로가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기에 논의가 길어진 것도 있지만, 조금 더 자기주장이 셌던 것 같아서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경험이 많은 팀원들을 따라가면서 진행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치만...그치만...그러다가도 너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생기면 자꾸...걸고 넘어지게 돼.............. omg 나 우짜묘
주말에 프로젝트를 다시 한 번 정리하면서 아이데이션을 했던 것처럼 저녁동안 오늘 했던 부분을 다시 나만의 언어로 정리해 보는 연습을 해봐야겠다..! 나 자신.. 아니 우리 팀.. 파이팅!
7월 25일 목요일
수고했어 오늘도
어제 진행한 프로젝트에 대해 집으로 돌아와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종이에 쓰든, 아무렇게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든 정리하는 건 정말 좋은 방법 같다. 오전엔 스텔라 님과 커피챗 시간을 가지느라 점심시간까지 시간이 애매해서 제대로 회의를 하지는 못했지만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우리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갔다.
어제 정리를 하면서 깃헙을 통해 우리 주제와 비슷한 서비스를 만들어본 프로젝트가 있는지 찾아보았고, 로드맵을 참고하면서 공부하는 개발 블로그들을 탐색했다. 확실히 느꼈던 건 개발 분야와 타 분야의 결이 조금은 달랐다는 것이다.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개발자가 되기 위해 로드맵을 참고할 수는 있다. 하지만 방향을 제시해 줄 뿐, 방대한 양과 깊이의 프로그래밍 언어 공부, 코딩 테스트를 위한 알고리즘, 기술 면접을 위한 CS지식, 프로젝트 경험 등 훨씬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프로그래밍 언어 공부는 매번 새로운 버전이 업데이트되거나, 최신 유행 기술에 대한 습득력도 중요하다. 즉, 로드맵은 한 번 쓰고 끝이 아닌 지속적으로 나의 학습 상태를 점검하고 다음 스텝으로의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하는 것이다.
나는 우리 서비스가 비록 온라인 강의 큐레이션 플랫폼이지만, 이왕 '로드맵'이라는 신규 서비스를 제안할 거라면 그저 타 경쟁사 플랫폼과 다를 바 없는 강의 추천 위주의 로드맵을 제시하기보다, 본래 역할을 잘 해내는 로드맵을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여기서 로드맵의 역할이란 학습자의 목표(좁게 보면 '완강'이 될 수도 있고, 정말 넓게 보면 '취업', 'OO한 개발자'등이 있을 것)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로드맵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직무인 '개발자'에, 우리 서비스에서 가장 많은 강의가 있는 '개발 분야'에 집중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을 공유했을 때 열린 마음으로 경청해 주고, 반대되는 의견을 얘기해 주거나 공감하며 아이디어를 더 발전시켜 주는 팀원들의 모든 모습들이 너무나도 감사했다!
반대되는 이유도 충분히 공감됐다. 나는 로드맵 그 자체에 집중을 했다면, 반대 의견으로는 큐레이션의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바라는 로드맵은 어쩌면 스스로 학습상황을 점검하고, 기록하는 관리형 로드맵이라면, 다른 팀원이 생각하는 로드맵은 강의 큐레이션 플랫폼으로서 로드맵 안에서 단계별 강의를 추천해 주는 것으로 충분한 로드맵이었다. 또 기록이 귀찮은 사용자는 로드맵 관리 기능을 절대 사용하지 않을 거라는 의견에도 이해가 갔다.
이해가 가서인지 더더욱 우리가 원하는 '모두의 조건에 딱 맞는 맞춤형 로드맵'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한번 더 질문하게 되었고, 타깃을 개발 분야로 좁혔으면 했다. AI가 발달하면서 '맞춤형', '개인화' 서비스가 무수히 새겨났지만, 이러한 기술의 발달에도 정말 그 서비스나 제품이 내가 정말 찾던 게 맞는지 한 번쯤은 물음표를 던졌을 것이다. 모두의 니즈를 충족하는 서비스가 있긴 할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자의 개인정보 활용 동의를 받고,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무수한 조건들을 추가하는 건 또 다른 사용자에게는 귀찮고 번거로운 과정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 그래서 사용자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너무나도 어려운 일 같다. 하지만.. 실무에서 경험해보고 싶은 열망.. 매우 넘쳐나기에... 오늘도 열심히 프로젝트에 임한 거겠지..!
회의를 계속 진행하며 퇴근할 즈음엔 새로운 아이디어가 뿅 하고 튀어나와서 정말 좋았다. 역시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뭐라도 던져보고, 반박도 해보고, 다른 자료도 찾아보는 것이 좋아! 무탈하게 하루를 마무리해서 걱정 없이 퇴근했던 하루!
그치만 내일 또.. 엎어지고.. 월요일에 또..... 무한 피드백의 늪에 갇혀버리겠지...?
수고했어 오늘도!
본 후기는 유데미 x 스나이퍼팩토리 UI/UX 인턴형 프로그램 4기 과정(B-log) 리뷰로 작성되었습니다.